'탈북민' 윤설미가 실제로 겪어보고 놀란, 남한 문화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한국살이 8년 차 탈북민 윤설미의 이야기가 전해졌는데요.

이날 윤설미는 "탈북하길 참 잘했다고 느낀 순간들을 소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첫 번째는 공항에서 안내 표시판을 보고 놀랐다. 친절한 안내판은 생전 처음 봤다. 북한에는 '장군님을 결사 보위하자' '결사 호위' 이런 것만 쓰여있다.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문구가 가득하다"며 "모내기를 하더라도 '모내기 전투', '김매기 전투' 등 다 전투다. 남조선에 오니 너무 따뜻하더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두 번째로 감동 받은 건 마트"라며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꼭 하고 싶은 게 있었다. 처음으로 마트를 갔는데 아주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돈도 안 내고 음식을 먹고 그냥 가더라. 알고 보니 시식이라더라. 태어나 시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윤설미는 "북한에서는 흰 쌀밥에 고추장만 먹어도 그 이상이 없는데 무슨 시식이냐"며 "저도 시식 줄을 서서 먹었는데 기똥차더라. 그야말로 말이 안 나온다. 마트에 온 남조선 사람들이 다 바보 같더라. 왜 돈 주고 장을 보지. 그래서 마트를 한 달 동안 다니면서 시식 문화 체험을 했다. 북한에서는 남한은 하품할 때 이 뽑아간다고 했는데 북한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또 백화점 직원이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고 인사하는 것도 충격이라고 털어놨죠.

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한다고 하더라. 무슨 여자가 이렇게 헤픈지 놀랐다. 북한에서는 애인 사이에서도 어버이에게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안 한다. 북한에서 사랑은 수령님께서 인민에게 하사하는 사랑 뿐이다. 저는 그때부터 하트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메신저에도 하트를 넉넉하게 날린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진출처=세치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