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명품 가방과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해온 40대 A 씨. 

그는 지난해부터 구매 대금을 받은 뒤 상품 배송을 미루는 수법으로 150억 원을 편취했는데요. 

해당 사건 피해자 B 씨가 사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B 씨는 2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15일 A 씨가 운영했던 스마트스토어에서 77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주문했는데요. 매장보다 10~15% 저렴한 가격, 장기간 운영, 다수 구매평 등 여러 면에서 믿음이 갔다고. 

심지어 B 씨는 결제 후 A 씨로부터 가방 입고일 관련 안내 전화를 받기도 했는데요. 

A 씨는 "문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로 문의해라"며 "네이버에서 어느 시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 확정이 되는데 형식적인 거다"고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화를 한 뒤 그는 잠적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카페가 만들어질 정도로 피해 규모가 상당합니다. 

B 씨는 "환불을 하려고 쇼핑몰 쪽에 들어갔더니 전 상품이 솔드아웃 처리가 돼 있었다"면서 "바로 전화해 보니 결번이었고 이미 이틀 전에 피해자 카페까지 형성이 돼 있는 상태였다"고 토로했는데요. 

황당한 건 뒤늦게 검거된 A 씨 은행 계좌에 44만 원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 배후에 누군가 있는 게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B 씨는 "네이버를 너무 신뢰한 것 같다. 이렇게 고가의 사기가 발생할지는 전혀 몰랐다"고 호소했는데요.

그는 또 "구매자가 처음부터 쇼핑몰의 정산시스템을 일일이 따져보고 구매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고 억울해했습니다. 

<사진출처=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