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3도움 환상 메시, 36년 만에 아르헨 우승 견인

대회 내내 잡음 호날두의 포르투갈 8강서 중도하차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대회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메시의 오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숱한 잡음만 만들다 포르투갈과 함께 초라하게 퇴장했다. 긴 시간 결론을 내리기 힘들었던 '메호(메시+호날두)대전'이 종지부를 찍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K2로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 우승의 일등 공신은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포함해 16강, 8강, 4강, 나아가 결승전(2골)까지 모두 골을 넣으며 총 7골을 몰아쳤다. 비록 8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에 밀려 득점왕을 차지하진 못했으나 우승 트로피와 골든볼을 차지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메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26번째 경기를 소화, 독일 '전차군단'의 중심이었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를 넘어 본선 최다 출전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이미 많은 것을 이뤘던 메시는 그토록 닿지 않던 월드컵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마지막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발롱도르 수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올림픽 금메달에 월드컵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를 거둔 메시다.

반면 메시와 함께 현 시대 축구계를 양분하던 호날두는 초라한 결과로 대회에서 퇴장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2006년부터 월드컵에 참가, 5번째 월드컵에 나선 호날두는 고국 포르투갈의 우승은 물론 에우제비오(9골)가 갖고 있던 포르투갈 역대 최다 득점 타이틀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 가나전에서 1골을 기록, 무난한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2차 우루과이전에선 자신에게 맞지 않고 들어간 골에 세리머니를 하는 등 잡음을 일으켰다. 대회 도중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되는 불상사도 겪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한국과의 경기는 최악이었다. 선발로 나선 호날두는 결정적 기회를 4차례나 날리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선 조규성(전북)가 시비가 붙었고, 입을 다물라는 공격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아울러 호날두의 가족 역시 SNS를 통해 "호날두를 선발로 쓰지 않는 포르투갈 코칭스태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흐렸다.

결국 호날두가 제 역할을 못한 포르투갈은 8강전서 모로코에 0-1로 패배, 우승을 향한 도전을 조기에 마감했다.

호날두는 교체 투입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결국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터널에서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이번 대회를 마쳤다. 호날두가 카타르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1골로, 통산 8골에 그쳐 에우제비오의 기록을 넘는 데도 실패했다.

메시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팀 전체를 이끌고 승리에 앞장섰던 것과 달리 호날두는 풀타임 출전은 단 한 번도 없이 대부분 교체 투입에 그치는 등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호날두가 갖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를 메시가 품으면서,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게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논쟁은 끝났다"라며 호날두가 메시에게 왕관을 선물하는 합성 사진을 실었다.

'ESPN' 역시 19일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나은 선수냐는 질문에 이전까지는 답을 찾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메시가 '메호대전'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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