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필리핀의 한 국민 여배우가 한국 에르메스 매장에서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자 매장의 조치를 이해한다며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필리핀 연예인 샤론 쿠네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여행기를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명동 일대를 방문해 한식을 즐기고 롯데 영플라자의 K-POP 존을 방문하는 등 일행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 회현동 소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른 그는 에르메스 매장을 둘러보려 했다. 하지만 현장에 온 순서대로 예약번호를 발급해 순차적으로 손님을 받는 에르메스 매장에 갑자기 방문한 쿠네타는 당연히 입장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매장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에 "에르메스에서 거부당했다"며 황당한 표정을 짓는 이모티콘을 자막으로 삽입했다.

그 후 루이비통 매장을 향한 그는 그곳에서 큰돈을 쓰며 일명 '플렉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루이비통 직원에게 샴페인과 꽃을 선물받자 두 손을 모아 감동을 표하며 "감사해요. 루이비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쿠네타와 동행한 일행 3명은 양손 가득 루이비통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나왔고 잠시 후 그들은 다시 에르메스 매장 앞을 지나갔다.

쿠네타는 에르메스 매장의 입구 직원을 쳐다보며 루이비통 쇼핑백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 봐. 나 이만큼이나 샀다"고 말했고, 영상에는 이어서 영화 '귀여운 여인'의 한 장면이 나왔다.

'귀여운 여인'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1990년 히트작으로, 쿠네타가 삽입한 장면은 주인공 비비안이 상류층 옷 가게에서 하대를 받은 후 다시 매장을 찾아 큰돈을 쓰고 "당신 큰 실수한 거야"라고 큰소리치는 부분이었다.

이는 자국에서 국민 MC, 국민 배우로 여겨지는 쿠네타가 에르메스 매장에서 거부당한 것에 심기가 불편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쿠네타의 영상이 게재된 후 ABS-CBN, 래플러 등 많은 현지 언론들은 쿠네타가 "한국의 에르메스 매장에서 무시당했다"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쿠네타는 에르메스에서 차별을 받거나 무시당한 것이 아니다. 에르메스 측은 이에 대해 "그 손님은 웨이팅 마감 후에 오셨다"고 밝혔다.

현지 누리꾼들도 예약 대기 없이 매장에 들어가려던 쿠네타 측이 "차별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날 루이비통은 그냥 들어갈 수 있었을지 몰라도 에르메스는 보통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해야 된다. 쿠네타가 유명 인사라고 우대받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듯", "샤론, 에르메스 처음 가봤죠? 원래 에르메스는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예약제다", "'귀여운 여인'의 저 장면은 영상에 같이 넣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쿠네타는 인스타그램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에르메스가 날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고 기분 나빠하지 말라"며 "많은 매장들, 심지어 미국의 유명 브랜드 가게들도 한 번에 많은 손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매장 밖에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약해야 하는 곳도 많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니 괜찮다"고 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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