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도로에서 남편이 부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충남 서산시에서 일어났는데요.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골목길로 다급하게 달아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의 뒤를 검은 옷 입은 남성이 쫓아갔는데요. 양손에는 흉기가 들려있었죠.
잠시 뒤 남성은 여성을 끌고 나왔는데요. 그리고는 흉기로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달려들어 말렸지만 소용 없었는데요.
50대 남편이 40대 아내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목격자는 "너무 평온한 얼굴로 그냥 막 내리치는 거다"라며 "그게 더 무서운 거다. 악에 받쳐서 이런 게 아니라"라고 전했는데요.
현장에서 피를 많이 흘린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상습적인 가정 폭력으로 경찰의 조사 대상이었는데요.
한 덜 전에도 아내의 가게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죠. 당시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았는데,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가 미뤄진 상황에서 아내를 살해한 건데요.
법원이 남편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고, 아내에겐 스마트워치도 있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남편이 때리려 한다"며 아내가 9월 한 달 동안 112에 신고한 것만 5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날도 남편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며 법원에 '퇴거 신청서'를 내고 온 날이었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잦은 폭행을 못 견디고 이혼을 하려 하자 남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체포된 남편은 변호사를 선임한다며 진술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죠.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영상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