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BS는 세종시 금강보행교의 다리 난간에 설치된 투명 유리창에 새들이 부딪혀 죽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초 개통된 세종시 금강보행교는 금강을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 걷기 전용 다리인데요.
둥근 원 모양의 다리로, 강 위에 우뚝 서 있죠.
차량은 다닐 수 없으며 1층은 자전거, 2층은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당 다리의 난간 유리창이 새들에게 죽음의 덫이 된 것인데요.
교량관리직원은 "많이 발견했어요, 여태까지 수십 마리는 죽었을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뻐꾸기 종류인 벙어리뻐꾸기로 보기 드문 여름 철새도 죽어있는 모습이 잡혔죠.
해당 새는 여름철 국내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동남아로 떠나는데요.
이는 텃새들도 마찬가지. 찌르레기와 물총새, 참새 등이 하루에 두 마리 꼴로 부딪혀 죽고 있었습니다.
충돌 사고로 죽는 새들은 주로 교량 안쪽에서 발견됐는데요.
그러나 만일 교량 바깥쪽에 부딪힐 경우 강물로 빠져서 발견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에 실제 피해를 당하는 새들은 훨씬 많을 걸로 추정되고 있죠.
이는 보행자의 시야만 잘 보이도록 다리 난간을 투명 유리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새의 이동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죠.
한편 새 충돌이 잇따르자 세종시는 다음 달 초 유리창에 충돌 방지용 사각 점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