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는데, 시체가 온전하게 발견된 게 아니었다"

지난달 가양역에서 실종된 남성 이 모(25)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이씨의 외사촌 A씨가 출연했는데요.

A씨는 "해양경찰서에 전화하니 DNA 결과가 나올 때까진 누군지 알 수 없다더라. 발견된 옷은 동생 것이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낚시객이 신체 일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는데요.

하반신만 남은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경찰에 직접 방문했고, 시신 일부에서 발견된 바지와 신발 등이 실종 당일 이씨가 입고 나간 것과 일치하는 사실을 파악했는데요.

A씨는 "시신을 직접 봐야 타살인지 자살인지 알 수 있는데 시신 자체가 너무 많이 부패됐다"며 "올해 안에 상체를 못 찾으면 강화도 물살이 북한 쪽으로 올라가 시신이 그쪽으로 떠내려갈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초동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아무리 늦어도 3~4일이면 시신이 뜬다. 분명 시신이 수면 위로 한 번쯤 올라왔을 것"이라며 "제대로 수사를 했으면 시신이라도 온전히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씨가 주식을 한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단순 가출인으로 보느냐"며 "유서 증거도 하나 없었고 우울증도 없었다.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고 했습니다.

성인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 등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종’과 ‘가출’로 나누는데요.

'실종'의 경우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조회 등 적극적으로 수사·수색을 할 수 있지만 가출로 분류되면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한 할 수 없습니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이날 오전 2시 15분,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휴대전화는 오전 2시30분쯤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끝으로 전원이 꺼졌습니다.

이씨 가족과 지인들은 지난달 전단을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