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04년 6월 25일 발생한 '대구 노래방 살인사건'을 살펴봤는데요.

이날 오전 8시, 아침부터 불이 켜져 있는 노래방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노래방에서 일하던 40대 안 씨였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자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오빠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임시 사장으로 일했는데요.

현장에서는 버려진 흉기와 담배꽁초 등이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었는데요.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죠.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범인의 실마리가 풀렸는데요. 2017년 11월 21일 대구 중구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이 머리에 둔기를 맞고, 가방을 뺏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포착, 일대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모조리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는데요.

그러자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13년 전 대구 노래방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DNA와 일치한 것이 나온 겁니다.

용의자를 특정한 미제 수사팀은 중구 지역을 수색한 끝에 범인 (당시) 48세 이 모 씨를 붙잡았는데요.

특히 범인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형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해자 안 씨의 아들이었는데요.

2004년 사건 발생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 형사가 된 것.

이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술값이 비싸게 나와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하지만 이내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성욕 생겼고, 강간 범행이 들킬 것을 우려해 살해했다"고 시인했죠.

또 조사 과정에서 이 씨가 2004년에 이어 2009년에도 40대 노래방 여주인을 흉기로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재판부는 살인 등의 혐의로 이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 현재도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출처=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