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중이던 고교생들이 몰카범을 경찰에 넘긴 사건 알고 계신가요?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던 30대 A(36) 씨가 고등학교 남학생 세 명에게 붙잡혔는데요. 

당시 A 씨가 증거인멸을 위해 휴대전화를 벽에 내리쳐 마구 부쉈고, 학생들은 이 같은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엄청난 화제를 모은 사건, A 씨 제압에 나섰던 학생들의 비화가 전해졌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23일 익명을 요구한 남학생 B 군이 목소리 출연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등굣길에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여자 분이) 남자 분을 잡고 있는 걸 봤다. 손을 뿌리치려고 해서 제가 잡았다"며 "경찰 기다리는 중에 증거인멸을 해서 한 손으로 남자 분을 잡고 한 손으로 증거인물 장면을 찍었다"고 회상했는데요. 

B 군은 "가해자가 그 순간 뭐라고 했느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 "아무 말 안 하고 계속 한숨만 쉬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다"면서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초등학생인 여동생을 둔 B 군은 김 앵커가 "내 동생이 저런 일 당할 수 있는, 내 일처럼 생각했구나"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후 상황을 전해들은 B 군 부모님은 칭찬과 동시에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그는 "흉기나 그런 거 들고 있을 수 있으니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B 군은 "피해자는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이고 가족이다. 지나치지 말고 꼭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출처=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