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2인조 보이그룹 '미러(Mirror)'의 공연 중 대형 스크린이 떨어져 중태에 빠졌던 댄서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댄서 모 리 카이-인이 이날 의식을 회복했는데요.
사고 발생 10일여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가족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위기 속에서 카이-인에게 희망을 준 의료진의 전문적인 조언과 보살핌에 감사드린다"며 "공연에서 부상을 입은 댄서들과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앞서 지난달 28일 홍콩 콜로세움에서 열린 미러의 콘서트 공연 중 600㎏에 달하는 16㎡의 대형 스크린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크린은 무대 한가운데 설치됐기에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모 리 카이-인이 가장 크게 다쳤고, 사고 이후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요.
4, 5번 경추 탈구과 뇌출혈, 폐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회복 과정에 따라 목 아래가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현재 홍콩 당국은 "대형 스크린을 고정하는 금속 케이블이 '금속 피로'(금속이 응력을 반복적으로 받아 피로로 인해 파괴되는 것)로 인해 끊어져 떨어진 걸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사고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데요.
홍콩 경찰은 사고 현장인 홍콩 콜리세움에서 스탠드 3개, 대형 스크린 6개, 부러진 나사 등을 증거로 수집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HK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