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테라(UST)·루나(LUNA) 코인 개발자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5일 SBS는 법인등기에 나와 있는 권도형 대표의 주거지를 방문했으며,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는데요.

SBS는 테라폼랩스 법인등기부에는 나와 있는 권도형 대표의 주거지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고급 주택시설이 모여 있는 싱가포르의 한 부촌인 나심 지역에 있었습니다.

경비원 안내에 따라 방문 기록을 작성한 뒤 해당 집 앞에 도착한 취재진. 집 안에서는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한국 동요가 흘러나왔습니다.

문이 열리자 한 백인 남성이 나왔는데요.

권 대표를 묻는 질문에 잘못 찾아왔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집안에서 아기 울음소리와 한국 동요가 들린다고 해도 마찬가지였죠.

권 대표를 아는지 묻자 대답을 피하며 나가달라고 요청하는데요.

SBS는 권 대표 행방을 묻기 위해 주싱가포르한국대사관을 방문했지만, '대사관 측은 현재 주거지 파악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수배령이 내려진 것이 아닌 만큼 주소나 행방을 파악할 명분이 없다는 것인데요.

앞서 23일 한겨레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등기에 적힌 테라 폼랩스 사무실 주소지에 취재 차 방문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37층에 있어야 할 테라폼랩스 사무실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으며, 문틈 사이로는 텅 빈 사무실 내부가 보였다고 전했죠.

사무실 주요 출입구 등에도 테라 폼랩스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조차 하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아예 제3국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 이후 권도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21일(현지 시간) 그는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있다. 숨길 것이 없다"고 했죠.

하지만 사무실은 말도 없이 폐쇄된 상태였으며 권 대표 자체도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지 불분명해진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SBS, 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