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폭발사고로 숨진 30대 협력업체 직원의 유족이 눈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앙일보는 20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에쓰오일 A협력업체 직원 김 모 씨의 유족과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일 울산 에쓰오일 폭발·화재사고로 숨졌는데요.

김 씨의 누나는 "일이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늘 당부했다. 결국 이렇게 갔다"라며 "이틀 전 남동생이 '누나, 이사할 때 어려운 일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했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료들에게 들어보니 당시 남동생은 '이제 가스를 다 뺐으니, 밸브를 열어라'라는 지시에 따라 공구를 사용해 밸브를 열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밸브에 가스가 다 빠지지 않아 압력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 추락하게 됐죠.

김 씨의 시신은 2차 폭발 우려로 3시간 반쯤 뒤인 밤 12시 24분에야 수습할 수 있었는데요.

김 씨의 누나는 "동생의 사고는 상관의 잘못된 지시와 업무 부주의로 발생했다"라고 주장하며, "누가 동생에게 그 업무를 지시했는지, 회사 대표가 승인한 작업인지 등 일련의 과정을 확인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당 업무는 김 씨의 계약상 업무에서 벗어난 범위의 일이라고 했는데요. 

김 씨의 누나는 "동생이 속한 협력업체 대표에게 이와 관련해 물었더니 아무 말도 못하더라. 동생과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3도 화상 등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하다고 들었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에쓰오일 화재에서는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날 오전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직원은 울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알-카타니 CEO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