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기사가 배달한 물건의 인증 사진만 찍고 다시 가져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지난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황당한 일은 앞선 8일 새벽 촬영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 용산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CCTV에는 한 배송기사가 대문 앞에 택배 물건을 놓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그리고는 다시 물건을 집어 들고 유유히 사라졌죠.
A씨가 당일 촬영에 쓰기 위해 쿠팡을 통해 급하게 주문한 의상이었는데요.
결국 물건을 찾지 못했고, 두 달간 준비했던 촬영 일부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A씨는 쿠팡 측에 항의했는데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분실 우려가 있거나 이런 경우는 야간에 다시 가져갔다가 주간에 배송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배송 당시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으로 인적은 없었는데요. 또 주차 차단기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였죠.
쿠팡 측으로부터 배송이 안 된 이유를 듣지 못한 A씨 측은 경찰에 진정서를 넣었는데요.
A씨는 취재진에게 "(배송기사가) 도난 우려로 가져가신 건지 아니면 그냥 정말 가져가신 건지…. 쿠팡 측에서 확인을 안해줬다"며 "그냥 반품해주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응대를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쿠팡 측은 "해당 기사는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개념의 위탁 배송원"이라며 "물건을 현장에서 회수할 경우, 회사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이어 "해당 기사의 일탈 행위로 보고 곧바로 업무배제, 고객에게도 환불 조치를 했다.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