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PC방에서 디도스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7일 YTN은 최근 수도권 PC방에서 디도스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디도스 공격은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내 서버 과부하를 일으키는 사이버 해킹인데요. 단순하지만 그만큼 강력하기에 기업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이버 범죄죠.

그런데 수도권 PC방을 중심으로 이런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한 PC방.

디도스 공격을 받은 컴퓨터가 일제히 먹통이 됐습니다.

당시 디도스 공격을 받은 PC방 CCTV에는 컴퓨터가 멈췄다고 항의하는 손님부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손님들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죠.

3년 전부터 해당 PC방을 운영했다는 사장님은 한 달 사이 이런 일이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코로나에 이어 디도스 공격까지 받으며, 현재는 폐업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하죠.

이러한 공격으로 골머리를 앓는 PC방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수원에 있는 또 다른 PC방은 끊임없이 디도스 공격을 당했고, 강도가 너무 심해 최근 보름이나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급기야 수억 원대 손해를 감수하고 폐업한 뒤 잠적해버린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고 합니다. 갑자기 대량의 데이터를 쏟아부어 서버 과부하를 유도하는 방식이라 근본적 차단 방법이 없다는 것.

인터넷 제공 업체에 요청해 공격 대상이 된 IP 주소를 바꿀 수는 있지만, 작업자가 직접 찾아와 서버를 일일이 손봐야 하는데요.

이 또한 바뀐 IP주소를 다시 해킹해 공격하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합니다.

국가의 지원이나 대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일정 기간 트래픽을 우회해 디도스 공격을 차단해주는 '사이버 대피소'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PC방은 지원 대상이 아닌데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본 업주들은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청했지만, IP를 역추적하는 수사 특성상 범인을 잡아도 최소 수개월은 걸리는 상황입니다.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속수무책을 당하면서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