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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 제일 행복한 놈이다”…지금 우리, 윤찬영은?

[Dispatch=구민지기자] "귀하는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탈락, 탈락, 또 탈락이었다. 2년 전, 배우를 꿈꾸던 소년은 상심하고 또 상심했다. 대학 수시 모집에서 모두 '광탈'한 것. 2주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그래도, 다시 벌떡 일어났다.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최선을 다해보자고 스스로 다잡았죠. 방음 부스로 들어갔어요. 매일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 밥 먹고 연습하고, 밥 먹고 또 연습했죠."

때마침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오디션 소식을 접했다. 스스로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다. 곧바로 오디션에 지원, 쌓아온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 결과, 당당히 주인공 이청산 역을 따냈다. 이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정시 합격증까지 품에 안았다. 현재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신인(?), 윤찬영의 이야기다.

'디스패치'가 윤찬영과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우학'을 함께 회상했다. 그의 치열했던 연기 도전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었다.

◆ "신인이라고요? 10년차입니다"

윤찬영의 도전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입학(2013년)과 동시에 연기를 시작한 것. 계기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였다. "TV에 나와 웃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많은 배우들의 아역을 거쳤다. 강하늘(소녀괴담), 이준(갑동이), 서강준(화정), 이동욱(풍선껌), 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손호준(불어라 미풍아), 유연석(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하지만 기대처럼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윤찬영은 "내 연기에 확신이 없을 때가 많았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걸) 바로 캐치하지 못할 때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에게 점점 혹독해져 갔다. "그날의 연기 결과물에 따라 기분이 달라졌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며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아요. 제가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여러 촬영 때의) 감정들이 떠올라요. 하지만 모든 작품에서 후회 없게, 열심히 임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습니다."

◆ "오디션, 이재규의 '원픽'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지우학' 오디션장. 이재규 감독은 '신선한 얼굴'을 찾고 있었다. 오디션에 앞서 또래 배우들에게 "요즘 누가 연기를 잘 하냐"고 물었다. (동료들에게서) 윤찬영의 이름이 나왔다.

실제로, 윤찬영은 이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윤찬영은 "30분간 오디션 연기를 마쳤을 때, 감독님께서 '넌 최고의 배우가 될 거다'고 해주셨다"고 쑥스러워했다.

극중 청산은 헌신적이고 용기있는 캐릭터다. 친구들이 두려움에 떨 때 선두에 섰다. 가장 먼저 좀비 떼와 맞서 싸운다. 짝사랑하는 온조(박지후 분)도 지켜낸다.

그는 "제가 본 이청산은 신념이 확고하고 올곧은 학생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빠른 판단을 내렸다. 옳은 방향의 길을 갈구하고 찾아나가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와 닮아가려고 노력한다"며 "이청산의 겁이 없지만 소심한 점은 실제 제 모습을 투영시킨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싱크로율을 맞춰 나간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졌다. "배관 안을 발로 차고, 나와서 소리치는 장면은 애드리브였다. 청산이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내가 제일 행복한 놈이다"

이청산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유달리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신이 많았다. 일례로, 어머니가 좀비가 된 것을 발견하고 무너지는 신.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윤찬영은 자신을 상황 속에 밀어 넣었다. "몰입하다보니 엄마와 함께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역할이 아니라 진짜 엄마라고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마지막 신을 극찬했다. 윤찬영이 좀비에 물리고 난 뒤 "오늘은 내가 이 학교에서 제일 행복한 놈이다" 외치는 장면. 이 감독은 현장에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전했다.

"목숨을 잃는다는 두려움, 온조를 볼 수 없다는 슬픔, 친구를 살려야겠다는 정의감 등 만감이 교차했어요. 좀비를 유인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고민 끝에 탄생한 명장면이었다. "어떻게 표현하는 게 효과적일까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울면서 웃는 표정으로 대사하더라. 전 억누르지 말고 터뜨려야야겠다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로맨스까지 그려야 했다. "짝사랑 경험이 없었다. 감정(사랑)이 쉽지 않았다. 온조 스티커를 대본과 휴대폰에 붙이고 다녔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으려 했다"며 웃었다.

◆ "액션? 손흥민 선수가 되려 했죠"

이청산은 좀비 떼를 피해 복도를 끊임없이 내달린다. 교실 문을 뜯어서 바리케이트를 친다. 창문 밖에 매달려 탈출구를 찾는다. 사실상 맨몸으로 좀비와 싸운다.

윤찬영은 액션에도 욕심을 냈다. "액션신 쾌감은 연기할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면서 "액션도 이청산이 겪는 일이다. 소화해 내기 위해 집중했다"고 전했다.

3개월 간 무술 훈련을 받았다. 반복해서 동작을 익혔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축구다. 손흥민 선수처럼 움직여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좀비 떼를 피하는 신은 수비수들을 제치고 나간다고 생각했죠. 손흥민 선수의 능력을 액션에 녹이려 했어요. 빠른 발로 도망 다니는 장면을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서관 장면을 베스트 신으로 꼽았다. 이청산이 좀비들과 윤귀남(유인수 분)을 피해 책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뛰어다니는 장면.

윤찬영은 공을 돌렸다. "많은 분들이 힘을 합친 덕분이다. 책장을 하루 종일 넘어뜨렸는데 다 함께 재정비했다.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는 순간 자부심까지 느꼈다.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 "지금, 우리 윤찬영은"

'지우학'은 보름간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지켰다. 59개국에서 정상을 차지, '오징어 게임', '지옥'의 열기를 이었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시청 시간 4억만 7,400여 시간을 돌파했다.

윤찬영은 "전 세계 190여 개 국에서 제가 출연한 작품을 봐 주시는 것 아니냐"며 "너무 신기하다. 하루하루가 기쁘다. 그리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다시 마인드 컨트롤이다. 윤찬영은 스스로에게 외쳤다. "연기를 즐기자. 초심을 잊지 말고, 더 노력하자"고….

덧붙여,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살라메의 이야기를 꺼냈다.

"티모시 살라메는 영화 '미스 스티븐슨'이 자신의 연기 인생 시작과 같은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작품을 보니 무슨 말인지 와닿았어요. 연기를 즐기는 모습이었거든요."

이어 "저도 심심하면 독백 책을 읽는다. 연기가 괴롭지 않다"며 "선생님들도 제게 '넌 즐길 때 보기좋다'고 하셨다. 티모시가 어떤 느낌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래희망과 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 장래 희망은 배우에요.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샤젤 감독과 작품을 하는 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전,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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