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50대 여의사가 결혼을 빌미로 한 사기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중앙일보는 1일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워왔던 A 원장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 원장은 대형 병원, 종합 병원 등을 두루 거치며 강남 요지에 자신의 병원을 낸 인물. 25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 혼자 키운 딸이 벌써 30대가 됐는데요. 

그는 지난 2018년 평소 알고 지내던 커플 매니저로부터 사업가 김 모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김 씨는 A 원장을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스텔 사업 제안을 했는데요. 노후자금을 마련해주겠다는 말에 A 원장은 부친의 유산을 담보로 20억 7,000만 원을 대출, 그에게 건넸습니다. 

그가 보낸 돈은 이 뿐 아니었습니다. 7개월 뒤에는 강남 아파트를 담보로 잡아 빌린 9억 8,000만 원을 추가로 보냈는데요. 

이 외에도 A 원장은 7,000만 원에서 7억 8,000만 원을 김 씨, 김 씨의 모친 통장으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전달된 돈은 총 42억 3,600만 원. 김 씨는 A 원장이 불안해할 때마다 결혼 서약서를 쓰거나 모친을 뵈러 동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를 달랬는데요. 

알고보니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재혼 전문 스마트폰 중매 서비스에서 김 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원장은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닫고 지난 10월 김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는데요. 이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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