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성이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싸가지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고백했습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김혜성이 출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는데요.
그동안 김혜성은 연예계 은퇴 의혹이 나올 정도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그는 "사이에 텀이 있긴 했지만, 꾸준히 작품을 하며 지냈다"며 "아무래도 SNS 등 소통을 일절 하지 않다 보니까 작품 빼고 만나기 힘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 같다"고 전했는데요.
김혜성은 '금쪽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17세부터 배우의 길을 걸었는데 항상 데뷔 초부터 듣던 얘기가 '너 정말 싸가지 없다'였다"며 "10명을 만나면 9명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드라마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연기를 떠나서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김혜성은 "긴장해서 단답형으로 웃지 않고 말하다 보니까 그런 게 관계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더라. 날 만나기도 전에 싸가지 없다는 소문이 났다"고 말했는데요. 낯가리는 성격 때문에 사적인 관계에서도 비슷한 오해를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그는 "몇 번 봐도 인사 정도밖에 안 한다. 이 사람에 어떤 말로 다가가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는데요.
이에 오은영은 "올해로 18년 차면 연예계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긴 시간 동안 본 모습을 알 법도 한데 왜 계속 이런 소문이 났을 거 같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혜성은 "18년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을 만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많은 사람을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는데요. 또 빈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그는 "속에 없는 이야기를 잘 못한다. '식사하셨어요?', '밥 한번 먹자'고 하는데 밥을 안 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 걸 뱉으면 지켜야 할 것 같다. 왜 지키지 않을 약속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말을 일체 안 한다"며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다 빈말로 느껴진다. 대부분 인사치레로 느낀다"고 말했는데요.
오은영은 "이런 분들은 곧이곧대로인 분들이다. 허풍과 거짓말, 빈말을 안 한다. 고집이 있다"며 "소수의 친한 지인들은 김혜성을 마음이 변치 않고 성실하고 허풍 없고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할 거다. 근데 소수 이외에는 김혜성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낯가림이 심해졌다는 김혜성은 "17살 때 서울에 올라왔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할 곳이 없었다"며 "18살 때는 지하철 타고 가는데 어떤 20대 커플이 날 알아보고 내 앞에서 다 들리게 비속어를 섞어가며 욕을 하고 내 반응을 봤다"고 상처 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는데요.
그러면서 "내가 아무 말 안 하니까 내가 내릴 때까지 계속 욕을 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며 "그때 살짝 넋이 나가서 그냥 마음을 좀 놨던 거 같다"고 담담히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오은영은 김혜성을 '극내향인'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그는 "극내향인은 인간관계의 미묘한 상황에서 난처한 일이 생기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본인이 낯을 가리고 긴장한다는 걸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며 연습 삼아 속마음을 털어놓을 것을 제안했는데요.
김혜성은 "날 만나면 다들 오해한다. 근데 그건 내가 긴장을 해서 그런 거지 여러분들을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다. 앞으로는 어떤 분을 만나더라도 긴장한 내 감정을 솔직하고 충분하게 얘기하겠다. 믿어주시는 만큼 솔직한 사람으로 다가가겠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금쪽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