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문제로 인해 이웃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유튜브 'KBS 교양' 채널에는 "집주인에게 폭행과 폭언 그리고 협박까지?, 공포의 대상이 된 3호 세입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해당 사건은 지난 8월 12일에 발생했습니다. 112로 "미친 여자가 우리 엄마를 때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
전화를 건 사람은 빌라 주인의 딸 A씨였는데요. 사건 당일 빌라에서 A씨의 어머니와 3호 세입자가 난투극을 벌인 겁니다.
A씨는 "그날 아침이었다. 아래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갔다"며 "두 분이 정확히 어떻게 싸우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 격해져 있으니까 '들어가라'하면서 막 들여보냈다. 그런데 3호 세입자가 그 이후로 계속 욕을 하고 싸움을 걸었다"고 말했는데요.
3호는 평소 2호 세입자에게도 윽박을 질러댔습니다. 이 모습은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요.
2호는 "(3호 집) 강아지가 복도에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거다.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포악스럽게 달려드니까 그게 무서운 거다"라고 다툰 이유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3호가 키우는 반려견 2마리는 목줄도 하지 않은 채 빌라 복도를 다녔는데요. 심지어 곳곳에는 배설물이 방치돼 있었죠.
빌라 한 층을 3가구가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2호는 "'할머니 출근 할 때만이라도 개를 집안에 데리고 있어달라'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손가락질을 하면서 저를 욕하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3호의 입장도 들어봤는데요. 그는 집주인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서로 조심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으면 끝났을 텐데, 나더러 개를 기른다고 이 여자(2호 세입자) 편만 드는데 미쳐버리겠더라"고 털어놨습니다.
집주인은 3호의 말에 반박했는데요. 그는 "내가 내려오자마자 (3호) 첫 마디가 '2호 이사 보내!' 이러는데 내가 거기서 뭐라고 그러나. '개 내보내지 마세요' 이랬다. (공용공간에 목줄도 안 한) 개를 내보내는 게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거 아니냐. 그게 무슨 편을 든 거냐"고 어이없어 했습니다.
당시 집주인은 갈등을 막고자 3호 남편에게 반려견 관리를 부탁했다는데요. 그런데 그날 저녁 3호는 집주인에게 전화해 "어디 감히 (내 남편)을 붙들고 얘기를 해 이 상스런 X아. XXX 나쁜 XX. 내가 XXXX 아니었으면 너 XXX 이 집구석 가만두지도 않아. 폭발 시켜버리지"라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후부터 3호는 집주인과 2호에게 폭언, 협박을 일삼았다는 건데요. 특히 3호는 스스로 자기 집 방충망을 찢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까지 했습니다.
이렇듯 막말과 거친 행동 때문에 주민들은 그를 두려워했는데요.
3호는 방충망을 찢은 이유에 대해 "나한테 잘하던 (집주인이) 갑자기 변해서 그렇게 하니까 (2호 편을 드니까) 정말 (배신감에 집주인을) 칼로 찔러 죽이고 싶었다. 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내가 알겠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계속되는 갈등 끝에 집주인은 3호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내용 증명을 보냈는데요. A씨는 "눈만 마주치면 욕을 하고 싸움을 거니까 내용 증명까지 보내게 된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공포의 대상이 된 3호 세입자.
현재 집주인과 3호는 쌍방 폭행으로 소송 중이라는데요. 반려견이 불씨가 되어 폭행 사건으로 번진 이웃 간의 갈등.
전문가는 "동물보호법이라는 법률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좀 확장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유주가 이웃에게 어떤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관리자로서 (책임질 수 있게 법적으로 강제성을) 부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KBS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