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안보현이 '마이네임'의 멜로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배우 안보현은 25일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과 관련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마이네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안보현은 지우(한소희 분)와 인간적인 감정을 주고 받는 경찰 필도 역할로 열연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 안보현은 이번 '마이네임'을 통해 누아르 장르물에서도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동갑인 이학주 장률과 함께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

▶배우들이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다 반대다. 장률씨는 사악한 악당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온화하고 기품이 있어보인달까. 이학주씨는 극중에서 점잖고 멋진데 실제로는 분위기 메이커이고 허당매력도 있다. 나도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와 실제 모습은 다르다. 그런 점이 재미있더라. 같이 운동도 하고 통화도 자주 한다.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사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박서준씨와 통화를 하는 모습에 방송에 나온 적도 있던데, 동갑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인 것 같다.

▶박서준은 촬영차 해외에 나가 있는데 지난주에 영상통화를 했다. 마이네임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일상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 한 살 어린 김우빈 배우도 그렇고, 통화도 자주 하고 얼굴을 자주 보고 대화하려는 편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이런 것보다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한소희씨가 장률씨는 사촌오빠, 이학주씨는 친오빠, 안보현씨는 동네오빠같다고 표현했는데, 안보현에게 한소희란?

▶비유를 참 잘한 것 같다. 애매한 것 같으면서도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장률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도 덕담해주는 사촌오빠같고 이학주는 서로 티격태격하는 친오빠 같다. 동네 오빠라, 동네 키 큰 오빠로 하겠다. (웃음) 나에게도 소희는 동네 친한 동생 같기도 하고, 사촌동생 같은 느낌도 있다.

-'마이네임' 속 캐릭터 중에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박희순 선배(최무진 역)가 아닐까. 많은 분들이 느꼈을 거다. 우수에 찬 송아지 눈빛과 수염도 멋있다. 나도 수염을 길러봤는데 (박희순처럼) 그렇게 잘 어울리기 쉽지 않다. 보면서 섹시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지우에 대한 필도의 감정 변화를 설명해준다면.

▶필도는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고 싸워야 하는 임무를 가진 인물이다. 처음에는 지우와 많이 부딪쳤지만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 아무래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점 때문에 분노심이 컸던 필도가 동료 이상으로 지우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필도에게 많은 변화였던 것 같다.

-필도가 혜진을 의심한 순간이 있었을까.

▶의심했겠지만 아픔을 공유하면서 바뀌었다. 피치 못할 사건으로 의심을 했던 것 같다. 이후 필도 눈에는 마약사범을 잡기 위해 열심인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의심보다는 수긍한달까.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애정신이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어떻게 몰입했나.

▶나도 베드신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긴장했는데 촬영 전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 현장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긴장이 컸지만 그래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필도와 지우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그 장면 자체가 두 사람에게 서로 위로가 되는 장면이길 바랐다. 시청자분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보신다는 생각을 했다. 필도와 지우가 아픔을 보듬어주는 장면이고, 지우라는 친구가 복수만을 위해 괴물로 살아왔다면 필도를 통해서 사람의 감정을 알아가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하고 임했다.

-한소희씨는 지우가 필도를 사랑한 건 아니라고 해석했다는데, 필도는 지우를 사랑했을까.

▶필도는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대사 중에 '소주 한 잔 할까'라는 대사가 있는데 평소에 해보지 못한 말이었다고 생각했다. 늘 야망과 열정,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가 지우를 만나고 서로 상처를 치유하고 공조를 하다 보니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누아르 장르물 속 멜로를 맡는 것이 부담됐을 것 같다.

▶감독님이 디렉팅을 준 것이 크게 와닿았다. 많은 분들이 의견이 나뉘는 걸 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액션물에 멜로를 가미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 자체가 (지우와 필도가) 동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액션 안에서 피어나는 멜로가 있었기 때문에 지우가 한 번 더 강한 복수의지를 느낀다. 멜로가 이 드라마의 좋은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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