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침에 155cm에 32kg인데, 27kg까지 빼고 싶어요"

스타킹이 헐렁헐렁해질 때까지 살을 빼고 싶다는 한 여중생.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나비약과 뼈말라족'편을 방송하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찾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현재 만 16세 이하의 아동 청소년에게는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식욕억제제 처방이 금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병원의 처방 없이 시중에서 은밀히 불법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대리 구매를 통해 청소년들이 너무나 쉽게 약을 구하고 있었죠.

그들이 이런 약에 집착하는 이유는 일명 '프로아나' 때문이었는데요.

'프로아나'란 '에너렉시아(거식증)'에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 이에 거식증을 지향하거나 옹호하는 하나의 현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프로아나족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을 도리어 부러워하며 자신의 키에서 125를 뺀 '뼈말라' 상태를 추구했습니다.

프로아나족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다이어트를 함께 할 사람을 구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키에서 125를 뺀 몸무게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30~40kg대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먹토', '초절식'을 감행하며, '뼈말라' 몸무게를 원했죠.

심지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나비약'에 손을 대기도 했습니다.

나비약은 복용 시 긴장, 흥분된 상태가 되는데요. 반면 식욕은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복용 기간이 길어지면 정신 질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데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입니다.

프로아나족인 한 10대 중학생은 현재 키가 155cm인데 27kg까지 감량을 희망했습니다.

다리가 얇아서 스타킹이 남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음식을 먹으면 맛만 느끼고 뱉는다"며 "하루에 한 끼 마신다.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은 복숭아 맛 젤리다"라고 말했습니다.

우울해져도 식욕이 없어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복용 후 우울해지거나 환청이 들리고 이에 자해까지 하는 일이 있음에도 식욕이 억제되는 것이 좋아 약을 끊을 수 없다는 10대.

생리 불순, 위장 질환 등 몸에서도 이상 현상이 포착된 10대들도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해외를 예로 들며 "체형에 대한 다양성을 만들어 가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