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있는 과정을 성공, 실패라고 규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년 5월에 성공시킬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출발해 전 비행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으나, 목표한 700km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초당 7.5km의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탑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3단에 달린 7t급 액체엔진의 작동이 목표대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 만에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같은 날 오후 임혜숙 과기정통부(과기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의 누리호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임혜숙 장관은 "마지막에 충분한 속도에 미치지 못해 위성 모사체에 궤도에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한걸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질문 중 '미완의 성공', '아쉬운 실패'라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는 비행 시험이다"라며 "두 번째 비행 시험은 5월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개발에 가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고, 개발에 있는 과정을 성공, 실패라고 규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 그 항우연에 많은 분들이 거의 끝까지 (노력하고 있고) 마지막 계단 하나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는데요.
내내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며 말하던 정책관은 "내년 5월에 성공시킬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라며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갈라졌는데요.
이내 울먹거리며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해당 브리핑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는데요.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열심히 준비한 연구진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응원하고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큰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5월에 성공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자랑스럽다", "이제 시작이죠. 응원하고 용기 드리고 싶은 많은 국민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발사를 주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 19일로 잠정 결정됐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27분 40초부터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영상 출처=유튜브 채널 'KTV국민방송', 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