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

이 말은 경찰이 지하철 승객에게 건넨 말이 아닌데요. 미국 뉴욕경찰(NYPD)이 시민을 지하철 승강장 밖으로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 퀸스에 사는 앤드루 길버트(27)는 지하철역에서 경찰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쫓겨나는 일을 겪었습니다.

출근길에 오른 길버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지하철 8번가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찰 2명을 발견했기 때문인데요.

현재 뉴욕시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마스크 미착용 탑승객들에게 범칙금 50달러(약 6만 원)를 부과하고 있죠.

시민들은 마스크를 다 쓰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경찰이 규정을 위반한 것인데요.

이에 길버트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정중히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오히려 "당신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못 알아듣는 척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길버트는 물러서지 않고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써달라"며 끝까지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업무를 방해한다"며 길버트 씨의 멱살을 잡고 승강장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는 경찰에게 가까이 가지도, 경찰을 만지지도 않았으나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호소했는데요.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250만 조회 수를 기록했죠.

논란이 일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영상 속 경찰관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을 집행하려면 먼저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은 법 위에 있는 거냐", "옳은 말을 한 시민의 멱살을 잡다니, 화가 난다"며 분노했습니다.

한편 영상 속 경찰 2명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트위터 'ekki spyrja mig að þv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