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하얏트 측 "느슨해진 배관 연결 탓, 안전상 문제없어"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의 최신 5성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호텔 객실 천장에서 많은 양의 물이 새 투숙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관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제주 5성 호텔에서도 물난리가 벌어져 철저한 안전 점검 등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도지사 핫라인' 게시판에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내외부 누수'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 A씨는 신혼 여행객으로, 지난 18일 제주시 연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투숙했다가 그야말로 '물벼락'을 맞았다.

배정받은 25층 객실 천장에서,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진 것이다.

체크인을 마친 A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객실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는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A씨는 "너무 놀랐지만 '이 호텔은 이런 식으로 청소를 하나?'란 생각만 했다"며 "그런데 객실에 들어가자 굵은 빗소리가 들리며 창가 내부 약 세 군데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소파 옆 전구로 떨어질까 봐 무서워 밖으로 나갔는데, 주변 객실 손님들도 이미 나와 있었다"며 "모두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호텔 측은 30층 배관 나사가 잘못돼 누수됐고, 고여있던 물이 흘렀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30층에 고여있던 물이 25층까지 흘러 영향을 준다면, 그 중간에 있는 다른 객실들에는 이상이 없는지, 전기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호텔 외부 보수공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본 터였던지라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호텔 프런트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A씨는 그러면서 제주시에 이 호텔에 대한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텔 면적이 크다 보니 보수 공사 중 배관 연결이 느슨해진 곳이 있었다"며 "일부 객실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바로 조처를 했고, 안전상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피해 투숙객들에게는 객실 이동과 소정의 쿠폰을 제공하는 등 보상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노후 배수관 문제로 누수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지난 16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 21층 복도 천장에서 배관 연결 문제로 쏟아진 물이 객실까지 흘러 들어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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