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돼지고기 포장 용기 아래 고기 핏물을 흡수하는 얇은 패드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고기 표면에 그대로 묻어나,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을 소비자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지난 19일 SBS에서는 고기 포장 용기 안에 깔린 흡수패드 속, 미세 알갱이인 SAP가 고기에 묻어난다고 보도했습니다.

흡수제 SAP는 물기를 잘 빨아들여 기저귀, 생리대 등에 주로 쓰이고 있는데요.

식품용으로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SAP 성분이 고기에 묻어 난다는 것.

시중 마트에서 육류 샘플 석 점을 구입해 전문 연구소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모든 고기 표면에서 SAP 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200g 기준으로 평균 1.6mg,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플라스틱으로 환산하면 7천200개 분량이라고 합니다.

흡수패드 안에 있는 SAP성분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은 제조 공정상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자가 작기 때문에, 가공 중 흩날리다가 패드 표면에 묻는다는 것. 입자가 작기에 흡수패드를 감싸는 부직포 또한 통과해 나온 것이죠.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SAP를 식품 용기로 쓸 경우, 독성 물질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식품용으로 쓰이는 SAP 물질에 대한 기준치가 없는 상황.

미세플라스틱은 호흡기나 혈관, 장기로 침투해서 면역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식약처는 식품 용기 관리 제도로 안전성을 검사한다는 입장.

그러나 수분패드를 감싸는 부직포 성분이 음식물로 옮겨지는지에 대한 것만 검사할 뿐, 패드 내부의 SAP 물질이 묻어나는지 여부는 검사 항목에서 빠져있다고 하니다.

이렇다보니, 흡수패드 업체들은 그동안 식품 사용에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는 입장이었죠.

매체는 하루빨리 식품 당국이 나서서 수분 패드의 실제 성분과 사용 실태, 인체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