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심야괴담회] 특별한 A급 붙임머리? 논현동 미용실에서 붙임머리 시술을 한 고객들에게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이번 영상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고 있는 선우(가명) 씨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그는 지방에서 일하던 8년 차 미용사였는데요.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서울의 한 미용실에 취직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의 위치는 강남구 논현동이었는데요. 24시간 운영하는 미용실들이 즐비한 곳이었습니다. 오후 4시쯤이면 손님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는데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꼭 챙겨야 할 한 가지는 손님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었습니다. 선우 씨는 실력과 더불어 손님들과의 유대감도 쌓아갔는데요. 녹록지 않았던 초반과 달리, 남다른 친화력과 실력으로 단골 손님들도 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손님인 가영누나가 찾아왔는데요. 보통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한 손님들과 달리 가영누나는 매번 "알아서 해 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또 그녀는 유난히 중단발만 고집했는데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6년 여름이 됐습니다. 선우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새벽 1시쯤 가영누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1년 내내 중단발만 고집하던 그녀가 갑자기 붙임머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누나는 "나 돈 상관없으니까 제일 좋은 거로 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후 씨는 퇴근 후 아는 형님의 미용 재료 가게에 들렀는데요. 지인은 선반 깊숙한 곳에서 붙임머리 한 세트를 꺼내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윤기 있고 풍성했는데요.

지인은 "이거 어린아이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A급 붙임머리의 가격은 무려 80만 원이었는데요. 일반 붙임머리에 비하면 10배나 비싼 가격이었죠.

하지만 금액 상관없이 구해달라는 누나의 말에 선우 씨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붙임머리를 구매했는데요.

그리고 며칠 후 미용실에 찾아온 누나는 선우 씨에게 붙임머리 시술을 받았습니다.

완성된 머리를 본 누나는 한참을 말없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봤는데요. 긴 머리로 변한 모습에 만족해하며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미용실에 급하게 찾아온 누나는 붙임머리를 당장 떼달라고 말했는데요. 하루 만에 다시 찾아온 누나의 안색은 어두웠습니다. 

보통 붙임머리는 시술받은 고객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8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 누나는 선우 씨에게 이를 주고 갔죠. 이상한 건 그날 이후 누나와의 연락이 뚝 끊겼다는 건데요.

이후 다른 단골 고객인 민지 누나도 붙임머리를 하고 싶다며 미용실을 찾아왔습니다.

순간 가영 누나가 남겨두고 간 붙임머리가 생각난 선우 씨는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새로운 주인을 찾아줬는데요.

그리고 얼마 뒤. 선우 씨는 문자 한통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민지 누나의 부고 문자였는데요. 붙임머리를 한 다음 날 새벽 4시 40분경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이틀 전, 행복해 하던 누나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했는데요. 죽기 직전 SNS에 올린 사진에는 붙임머리를 한 후 해맑게 웃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죠.

선우 씨는 마음을 추스르며 일에 집중하려 했는데요. 그때 반가운 인물이 미용실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가영 누나의 친구였는데요.

선우 씨가 전해들은 가영 누나의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우울증약을 먹어왔던 그녀는 붙임머리를 제거한 다음 날 집에서 스스로 삶의 끊을 놓고 만 것. 책상에는 붙임머리를 한 뒤 찍은 셀카만 남겨져 있었는데요.

혼란스러울 정도로 닮은 두 사람의 비극에 선우 씨는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진·영상출처=심야괴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