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최민정(성남시청)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롱 리스트'(long list)' 명단에 포함됐다. 규정상 심석희의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는 문제가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15일 "9월 말 대한체육회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롱 리스트를 제출했다. 심석희의 이름도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롱 리스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으로, 인원 제한 없이 대회 참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적어낸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최종 엔트리에도 발탁될 수 있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16명, 스피드스케이팅 30명, 피겨스케이팅 15명 등의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쇼트트랙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남자 8명, 여자 8명 등 총 16명의 국가대표를 발탁했고, 전원 롱 리스트에 뽑혔다. 당시 여자부 1위를 기록한 심석희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쇼트트랙의 베이징 올림픽 쿼터는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해 배정된다. 이 쿼터에 맞춰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선다.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는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최근 고의충돌·동료 비하·승부조작 시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심석희는 대표팀에서 제외돼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쇼트트랙 월드컵에는 각 성별 선발전 상위 6명이 출전한다. 여자부 선발전 1위 심석희가 빠지면서 7위였던 박지윤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심석희가 출전할 예정이던 개인전에는 선발전 4위 이유빈이, 단체전에는 6위 서휘민이 나선다.


심석희가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규정상 다른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하면 쿼터에 맞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심석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조사가 선행된 후 징계 여부가 결론이 나면 심석희의 베이징행도 결정이 될 전망이다. 현재 빙상연맹은 심석희 논란의 진상 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중이다.


그러나 징계 여부와 관계 없이 심석희가 내년 2월에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과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해 6월 중국 귀화를 선택한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25)은 중국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를 강제추행했다는 논란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에서 임효준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빙상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이후 귀화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임효준은 2019년 3월10일 한국 대표로 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다만 대한체육회가 중국올림픽위원회의 임효준 대회 출전 요청을 승낙한다면 3년의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롱 리스트 마감일인 15일까지 중국빙상경기연맹 측에서 이와 관련한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만약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요청하더라도 대한체육회가 이를 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대현 기자(eggod611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뉴스1. 해당글은 제휴매체의 기사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