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호주에 퍼지자 면역력을 강화하는 발효식품이자 웰빙식품인 김치 등 K-푸드 소비가 급증했죠. 이때다 싶어 거래처를 더욱 늘렸습니다."


호주에서 한국 식품 수입·유통으로 450만 달러(약 53억원) 매출을 올리는 보아(BOA)인터내셔널의 신학수(33)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류 덕분도 있지만 건강식인 K-푸드 자체가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일부터 3일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1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차 방한했다.


신 대표의 회사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멜버른과 인근 지역 350개 마트에 한국 식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현지 유통업체와 제휴해서 공급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병역을 마친 그는 복학하지 않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2012년 호주에 첫발을 디뎠다.


2년 후 곧바로 무역회사를 차린 그는 한국 식품에 주목했다. 자동차·전자제품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에 비해 '한식'은 존재감이 약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 대표는 "먹거리는 입맛에 맞으면 습관처럼 찾게 될 것이므로 인지도를 넓히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해 우선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마트부터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다가 영어도 아직 서툰 그가 마트 점주를 상대로 영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예 상대를 안 해주는 게 다반사였지만, 차례를 정해 2주 간격으로 업체 방문을 계속했다.


그는 "점주가 인사를 받아주는데도 2개월이 걸렸고 그제야 샘플을 꺼낼 수 있었다"며 "1년 정도 지나서야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마트에서 몇만원짜리 주문이 들어와도 될 수 있으면 당일 공급을 했다. 기름값도 건지기 힘든 거래라도 최선을 다하자 그의 열정에 점주들이 탄복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거래처가 늘어났다.


제품을 철저하게 현지화시킨 것도 신뢰 구축에 한몫했다.


신 대표는 "한국산의 품질력은 이미 국제 수준이지만 포장, 라벨과 브랜드 작명, 현지 마케팅이 약했다"며 "새로 상품을 만든다 싶을 정도로 현지화를 해서 시장에 내놓았기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문 지식을 쌓으려고 현지 전문대학을 3곳이나 다니면서 물류, 경영, 국제무역 학위도 취득했다.


2015년 월드옥타 멜버른지회에서 개최한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하면서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은 그는 글로벌마케터 대양주 지역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수출상담회에도 참여한 신 대표는 "중소기업과 상담할 때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조언을 빠짐없이 한다"며 "월드옥타에 들어와 보니 나 홀로 성공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서로 도와야 빨리 성공한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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