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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기업 스포츠 마케팅 활발“젊고 건강한 이미지 제고에 도움”

미국프로농구(NBA) 명문 인기 구단 LA레이커스 공식 SNS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 사진이 올라왔다. 구단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bibigo’다. 우리가 아는 국내 식품 기업 CJ 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다. 레이커스 측은 “‘비비고’와 다년간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1~2022시즌부터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를 달게 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계약 총액은 1억달러(약 1170억원)이다. NBA 파트너십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통상 NBA 유니폼 패치 계약은 1년에 700만~1000만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LA레이커스는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현재 약 30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타 구단이 평균 100개 이상의 후원사와 함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적은 셈이다. 비비고는 이런 구단의 첫 인터내셔널 파트너다. 게다가 LA레이커스 구단 측에서 먼저 파트너십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대표는 “CJ의 ‘글로벌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비전과 해외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는 CJ제일제당에게도 좋은 기회다. LA레이커스는 NBA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팬을 보유하고 있다. 약 2억8000만명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NBA 전체 팀 평균의 11배가 넘는 수치다. CJ제일제당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은 식품·스포츠의 ‘글로벌 컬처 아이콘’간 만남으로 비비고가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스포츠라는 글로벌 공통 언어를 매개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LA레이커스가 업로드한 사진. /공식 계정 캡처

해외 유명 리그, 구단, 선수 후원

최근 CJ제일제당 외에도 해외 스포츠 구단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하거나 연장한 국내 기업이 상당수 있다. LG전자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팀 테네시 타이탄스를 3년간 공식 후원한다고 9월 13일 밝혔다. NFL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함께 미국4대 스포츠 중 하나다. LG전자는 타이탄스 홈구장 전광판 등을 통한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홈팬을 위한 LG프리미엄 가전 체험공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후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7월 EPL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공식 파트너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부터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해왔다. 토트넘 스타디움 LED광고 노출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선수들과 함께 디지털 공통 캠페인을 제작하기도 한다. 한국타이어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공식 후원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이들은 2012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타이어는 스코어보드, 광고판, 미디어 월 등 경기장을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 한국타이어는 스페인 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 독일 축구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이기도 하다.

스포츠 파트너십하면 기아자동차를 빠뜨릴 수 없다. 기아자동차는 2020년 7월 글로벌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과 파트너십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1년 동안 파트너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2004년 세계랭킹 50위권, 메이저대회 4강 진출 경험도 전무한 신예 나달의 가능성을 보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아자동차와 라파엘 나달의 관계는 이제 스폰서십을 넘어 의리다. 10년 계약이 만료됐던 시점에 다른 기업들이 나달과 스폰서 계약을 맺기 위해 거액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기아자동차와 계약을 연장했다. 또 대회 우승 부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받을 때, “최고 차인 기아보다 못하지만 괜찮은 차다”라고 언급한 일화는 유명하다.

과거 나달이 기아차와 찍은 사진. /kia자동차 제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식품업계에도 스포츠 마케팅 열풍

해외 구단이나 선수와의 파트너십 체결도 이슈지만 국내에서도 스포츠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같은 식품업계에서 도드라진다. 동원F&B는 지난 6월 ‘kt 롤스터 프로게임단’과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1년 동안 kt 롤스터에 캔 참치,캔 햄, 수산물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을 제공한다. 풀무원샘물은 올해 초 울산현대축구단의 공식 후원 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했다. 2년간 총 14만병의 생수 500㎖를 지원한다. 또 풀무원건강생활은 KPGA 선수권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한국 게임 프로리그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작년에도 여름 시즌 동안 LoL 인기 아이템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연간 스폰서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왼쪽), 오채유 프로(오른쪽). /농심, bhc 제공

공식 후원을 넘어 구단을 인수하거나 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기업도 있다. 농심은 작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농심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가입비와 선수단 운영비 등을 투자했다. 또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e스포츠 참여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e스포츠가 MZ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라면과 스낵 등 식품에 e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치면 젊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전략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직접 골프단을 창단했다. bhc는 지난 4월 골프단을 창단하고 신예 오채유 프로를 영입했다. bhc의 첫 번째 후원 선수로 2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브랜드 측은 앞으로 골프 유망주를 적극 후원하며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브랜드 메인 타깃인 2030세대에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bhc치킨 관계자는 과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별, 연령대는 물론 취향도 뚜렷한 소비층에 브랜드를 직접 노출하고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식품 및 외식업계 사이에 스포츠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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