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튜브 '실화 On' 채널에는 '새벽6시30분에 빌라에서 괴성지르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이번 영상에는 이웃남자의 괴성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제보자는 "(남자가) 조현병인 것 같아서 너무 무섭다"며 소리가 하루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동안 2번씩 난다"고 말했는데요.

그가 녹취한 음성에는 "화가 나면 내게 말해 이 X 같은 XX야 쓸데없이 엄한 데 가서 화풀이하지 말고"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제보자는 "거의 알람이다. 이런 소리가 들린 지 3~4개월 됐는데 하루에 4시간 넘게 큰 소리로 욕이랑 남자 목소리를 들으니까 누워도 환청이 들리고 심장이 뛴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라고 토로했는데요. 두려운 마음에 호신용품까지 준비했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건 제보자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이웃주민들 역시 아침, 저녁으로 남자의 괴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환청까지 들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데요.

고성방가보다 심각한 건 바로 남성의 욕설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욕을 배울까 걱정했는데요. 주민들은 고성방가가 들리는 곳으로 한 빌라를 지목했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로 하루에 4~5번도 출동한다는데요. 문제는 남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매번 그냥 철수한다는 겁니다.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최근에 이 남자를 목격한 주민이 있었는데요. 해당 빌라의 반장인 백운학 씨는 얼마 전 남자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사 온 지는 아마 3년 정도 됐을 거다. 그 친구가 표면적으로 노출된 게 올해 초부터였다"며 "주차장에서 흡연을 하고 있길래 '거기서 담배 피우면 안 돼'라고 얘기했다. 그 과정에서 들고 있던 우유팩을 집어 던지더라. '앞으로 조심해' 이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날아차기를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이어 "집에서 아버지가 제재해서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조심히 있어라' 했던 것 같은데 낮부터 시끄럽게 굴고 했던 게 이후 심해진 거다"라고 덧붙였죠.

이후 제작진은 남자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아버지는 "(아들이) ADHD를 앓아서 초등학교를 힘들게 다녔다. 지적 장애 3급이 나왔다"며 "그전에는 저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윗집에 사는 사람이 '담배 여기서 피우지 마' 이랬는데 '네가 뭔데' 이렇게 나온 거다. (다른 사람들이) 눈만 마주쳐도 (자신을) 욕하는 것 같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이 도와주겠다고 설득, 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묻자, 아들은 "심심해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거절했는데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본 정신과 전문의는 "ADHD 같은 경우는 충동적인 부분들 주의력의 결핍 그리고 과잉행동이런 부분들이 특징"이라며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나를 지적하는 선생님, 은근히 따돌리는 아이들. 세상이 밉다. 그렇게 하는 대상이 미운 거다". 이런 부분들이 욕으로 표현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일 인정받고 친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게 가족"이라며 "'아버지가 밀어줄게', '아버지가 널 늘 응원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인정해주고 믿어주면 (아들 자존감이) 올라갈 거다"라고 조언했는데요.

며칠 후 찾은 동네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더이상 고성방가는 들리지 않았는데요.

이번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앞으로 더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가 가장 힘들겠네요 힘내세요ㅜ", "아들 꾸준히 치료 받았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영상출처=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