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등, 코로나19 백신·피해 지원

게이츠 재단, 레고 등 민간 단체·기업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기후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분배, 빈곤 해결 등 세계 현안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세계적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 6대륙 글로벌 자선 콘서트가 11억 달러(약 1조3천억 원)를 모았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뉴욕 센트럴 파크와 파리 에펠탑 등 6대륙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가 기부금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나무 식재 등 11억 달러 이상의 모금과 기부 공약을 확보했다.

국제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지역에 2억9천500만 달러(약 3천480억 원)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정부도 개발도상국에 백신 6천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를 지원하기로 했다.

크로아티아와 아일랜드 역시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참가자들의 호소에 응해 백신 지원에 합류했다.

세계적인 완구 기업인 레고는 유니세프와 아동 지원 단체에 1억5천만 달러(약 1천77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서약했고, 로터리 인터내셔널도 내년까지 9천800만 달러(약 1천16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어린이 투자 펀드 재단(CIFF) 등 민간 자선 단체들이 5천만 달러(약 59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유엔인구기금(UNFPA)을 후원하기로 했다.

휴 에번스 글로벌 시티즌 최고경영자(CEO)는 AP에 "코로나19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것들을 지워버렸기 때문에 올해 1억5천만 명이 극빈으로 내몰렸고 아프리카에서는 4천1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24시간 공연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는 더 많은 사람을 극심한 빈곤으로 내몰고 있고, 이는 또 다른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막을 올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는 미국, 프랑스, 한국, 영국, 브라질, 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돼 24시간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에는 BTS와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빌리 아일리시, 제니퍼 로페즈, 신디 로퍼, 해리 영국 왕자 부부 등이 참여했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