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런 인기와 달리 개인번호 노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이후 드라마에 자신의 전화번호가 노출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피해자들이 나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제의 장면은 1~2화에 등장하는데요. 배우 공유가 이정재에게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라며 명함 형식의 초대장을 건넵니다. 이 초대장 뒷면에 적힌 번호가 실제 사용 중인 전화번호였던 것.

해당 번호를 10년 넘게 사용 중이라는 A씨는 24시간 동안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오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는데요.

그는 25일 '조선일보'를 통해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1주일 넘게 장난전화와 문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빚이 12억 정도 있는데 오징어 게임에서 승리하면 인생 역전이 가능할 것 같다'는 문자가 오는 것은 물론, 난데없이 욕설을 퍼붓고 전화를 끊는 사례도 있다는데요.

A씨는 현재 경북 성주에서 양갱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영업용 번호라서 바꿀 수도 없고 꺼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에도 계속해서 전화가 울리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번호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100만 원 정도의 피해 보상을 얘기하더니 24일에는 500만 원에 합의를 보자고 하더라"고 덧붙였죠.

이번 논란에 넷플릭스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러나 번호를 삭제하는 등의 조치가 아닌, A씨가 받고 있는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오징어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