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유희관(35)이 6번째 도전 끝에 프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룬 값진 기록이다.


유희관은 19일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6-0 완승을 거두며 5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유희관은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기며 프로 통산 100번째 승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내에서 통산 32번째, 좌완 투수로는 7번째 대기록이다.


소속팀 두산에서는 OB 시절을 포함해 장호연(1993년), 장원준(2016년)에 이어 3번째다.


지난 2009년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첫 승리를 거뒀다.

2013년 10승을 챙긴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두산의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더불어 2015년에는 18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는 투수다.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영리한 볼 배합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공이 느리지만 볼 끝이 묵직해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 유희관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유희관은 두산과의 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미흡한 시즌 준비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유희관은 시즌 초반 부진을 겪으며 예전과 같은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개막 후 1개월 동안 고전하던 유희관은 5월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반등하는 듯 했다. KIA전에서 통산 99승을 기록, 통산 100승도 금방 이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8실점),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5실점)에서 패전을 떠안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통산 100승 달성 시기도 점차 늦춰졌다.


이후에도 유희관은 3경기에 더 등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구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결국 유희관은 100승 달성을 위한 6번째 도전 끝에 1승을 추가, 대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대기록을 달성한 유희관도 어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김도용 기자(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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