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70대 할머니가 그간 주민등록 없이 생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는 지난 16일 75년 만에 복지 혜택을 받게 된 A 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 충북 충주의 한 교회 창고에서 마늘을 훔쳤는데요. 또 다른 교회에선 쌀, 떡 등을 몰래 가져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인 A 씨를 붙잡아 조사했는데요. 신원 확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 씨가 출생신고, 주민등록 신고도 돼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즉, 그는 서류상으로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후 15살 무렵부터 60여 년 넘게 홀로 살아왔다는 후문입니다. 

가족관계 미등록자인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 생활비 지원은 물론,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는데요. 교육 기회조차 없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절도 혐의 수사와는 별개로 A 씨의 주민등록 형성 절차를 돕기로 했는데요. 그가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안내한 상태입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너무 외로우셨겠다", "이제라도 복지 혜택 속에 조금이나마 편해지셨으면", "남은 시간 행복하게 사세요" 등 응원했습니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