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주고 람보르기니 중고거래했는데, 랩핑 벗겨보니.." 

1억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중고거래한 판매자-구매자가 있습니다. 양측 의견이 대립하며 일명 '강릉 람보르기니 사건'으로 18일 온라인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구매자가 먼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익을 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라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구매자는 지난 10일 판매자와 1억 1,500만 원에 중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전 구매자는 차량 시승 운행도 해 보았고, 큰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했다는데요.

하지만 구매자의 마음에 걸리는 건 차량의 랩핑이었습니다. 그는 "자꾸 마음에 걸려 판매자에게 랩핑 벗겨도 문제 없는지 수 차례 여쭤봤다"며 "판매자도 랩핑이 되어있는 상태로 구매를 해왔고, 이 차량의 본 상태를 분명 직접 보시진 못하셨을거란 생각에 몇번을 여쭤봤다"고 했습니다. 

구매자는 "판매자가 차량 상태에 호언장담했고, 사후 조치까지 책임지겠다기에 고민하지 않고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차량을 인수받아 랩핑을 제거한 구매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차량 손잡이가 두 동강이 나 있었고, 나머지 한 쪽은 글루건으로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파손된 흔적이 있었습니다.

구매자는 "10년 된 중고차니 이 정도야 그냥 교체하고 타면 된다 생각해 넘어가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수석 부근 A필러가 눈에 띄었죠. 지나친 사포질로 도색이 다 벗겨져 있었다는데요.

구매자는 결국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판매자도 자신은 랩핑된 차량을 구매한 것이라, 정확한 상태를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판매자의 부친이 구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멀쩡한 차를 그렇게 홀딱 벗겨서 환불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나. 그렇게는 인수할 수 없다"며 랩핑을 원상복구해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양측은 랩핑 원상 복구 및 탁송 비용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는 감정 싸움으로 치달았고, 구매자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사연을 올린 것입니다. 

판매자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인데요. "제가 몰랐던 부분이었으나 확인 후 책임지고 수리해준다고 했다"며 "환불을 해드린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판매자 가족의 식당 및 상호명 등이 게재됐습니다. 판매자는 "구매자는 저희를 사기꾼으로 이야기한다. 가게와 신상까지 공개돼 대국민 망신을 줬다. 각종 조롱, 신상털기, 평점테러, 아버지에 대한 욕설과 억측이 난무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판매자는 "제가 랩핑을 하지 않았기에, 제거 후 도장 상태를 모른다. 랩핑 전 사진이 커뮤니티에 있으니 확인해 결정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구매자에게 랩핑을 맡겨 제가 250만 원(랩핑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며 "원복을 위한 랩핑 비용을 구매자에게 모두 부담하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감정 싸움이 지속됐다는 것. 판매자는 "(구매자가) 앞뒤 맥락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게 환불 안 해준다. 랩핑 원복해오라 한다고만 언급하며 많은 오해가 생겼다"며 "당연히 차량 랩핑 원복 후 인도한다면, 환불해드리는 입장에 변함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