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역회사 면접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해당 면접관은 지원자의 표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쓰고 있던 마스크까지 벗도록 요구했는데요. 

업무와 상관없는 다수 질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SBS는 14일 모 무역회사 마케팅 부문에 지원했던 A 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회사 서류전형에 합격해 지난 주 면접을 봤는데요. 면접관은 그가 예상했던 직무 관련 질문이 아닌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A 씨가 받은 황당한 제안은 또 있었는데요. 이 답변을 할 때 "얼굴 톤을 보고 싶으니 마스크를 좀 벗어달라"고 한 것.  

이후 면접관은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주변 남성에게 얘기했을 때 공격 받은 적 없냐", "남자와 여자 체력은 다르다고 생각하냐", "유리천장은 있다고 생각하냐" 등 질문을 이어갔는데요. 

A 씨는 "내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뽑으려고 날 부른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는 "그런 식의 문제 제기를 할 사람인지를 걸러내고 싶은 것"이라며 "이건 면접자를 조롱한 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페미니즘 질문은 남녀 지원자 모두에게 했다"면서 "마스크 내리라고 한 것도 지원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 질문으로 논란을 빚었는데요. 사측은 유튜브 댓글로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해 더욱 비판을 얻은 바 있습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성평등 채용 안내서 배포, 인사 담당자 대상으로 한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