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제주에서 렌터카로 음주운전을 하다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와 관련해 유족 측이 법정에서 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고 직전 담긴 남자친구의 음성에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제주 오픈카 사망사건'을 다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10일 새벽 1시, 은애 씨와 남자친구 최 씨는 300일을 기념해 제주도를 찾았다가 큰 사고를 당합니다.

은애 씨를 태운 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최 씨가 렌터카를 몰던 중 사고를 낸 것인데요.

차량은 연석과 돌담, 2차로에 주차된 경운기를 차례로 충격하는 사고를 냈고 당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은애 씨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은애 씨는 어깨뼈, 갈비뼈 등이 부러지고 뇌 주요 부위에 큰 손상을 입어 대수술을 받았는데요. 그러다 결국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최 씨의 혈중알콜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8%. 경찰은 음주 운전 사고로 생각했지만 , 유족 측은 최 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살인 미수로 고발했습니다.

은애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음성 파일. 해당 파일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바로 직전의 음성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최 씨가 "안전벨트 안 했네?"라고 말한 뒤 가속 페달을 밟는 소리와 은애 씨의 비명이 들렸는데요.

그러나 사고 당시 최 씨는 "둘 다 안전벨트를 맸다"라고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기 전 "좌회전해야 돼. 좌회전"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영상도 있었는데요. 의아한 것은 차량 사고가 난 지점이 좌로 꺾어지는 곳이기도 했죠.

또한 최 씨가 사고 1시간 전 이별을 통보하기도 했다는 것.

유족 측은 "딸이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살아날 것이라 믿고 피고인을 용서해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말만이라도 딸을 돌봐 달라는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면회 한 번을 안 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호소했는데요.

유족 측의 모친은 법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최 씨에 대한 4차 공판은 오는 11월 4일 오후에 열릴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