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 국민 75%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의 공식 화폐 거래를 강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의 공식화폐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 공식통화 법안이 지난 6월 초 의회를 통과한 이후 3개월 만에 비트코인이 공식 통화로 데뷔하는 것.

엘살바도르 정부는 7일을 비트코인의 앞 알파벳을 딴 ‘B-데이’라고도 부르며 비트코인자동입출금기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분주하다.

나이브 부켈레 정권은 엘살바도르 경제의 4분의 1이 해외에서 보내오는 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송금 과정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국민 4명 중 3명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선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연금 수급액이 책정될 것을 우려한 연금수급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변동성 이외에도 비트코인이 이미 부패가 만연한 엘살바도르에서 돈세탁 관행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엘살바도르 국민 약 75%가 이 법안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엘살바도르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 금융기구도 엘살바도르의 부패를 더욱 촉진하고, 엘살바도르가 국제 금융계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란 이유로 비트코인 공식 통화 채택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의 개미들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개미들이 레딧 증권방에 모여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공식통화로 거래하기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30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이들은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방법으로 엘살바도르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호재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랠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6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19% 급등한 5만176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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