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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980년 개혁 개방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그 중국 경제성장을 선두에서 지휘했던 창업 1세대 기업가들이 은퇴를 준비할 시기가 왔지만 정작 2세들은 가업 승계보다 독립을 원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무민 기자

경기둔화, 세대 차이 등으로

가업 승계 거부하는 푸얼다이

중국에선 재벌 2세를 푸얼다이 (富二代) 라고 합니다. 그들이 창업자들의 가업을 물려 받고 싶어하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경기의 둔화’를 들 수 있는데요. 그들의 부모 세대는 창업과 함께 고공성장을 계속 이어왔으나 이미 고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현재의 중국은 기업 경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진핑 정권 들어 비즈니스 환경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세대 차이’가 있습니다. 1세대 기업가들은 정치권력의 변화를 견뎌내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2세대들은 가업을 물려 받음으로써 직면하게 될 정경유착과 같은 복잡한 정치적 계산들을 꺼릴 수 있습니다.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 그룹의 외동딸인 종푸리는 영국 가디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혼을 잃은 것 같다. 사람들은 신념에 따라 살지 않는 것 같다”라며 부패한 중국 사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원인으로는 ‘험난한 승계 과정’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은 기본적으로 봉건적인 특성으로 인해 젊은 리더들이 입지를 다지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더군다나 커리어 초 외국이나 다른 기업의 환경에서 일한 푸얼다이들에게 이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에게는 중국 내 연고가 깊지 않아 자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네트워크, 즉 관시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노버 창업자도 결국

실패한 가업 상속

1980년대 이후 창업한 중국의 기업가 1세대들은 어느덧 30~40년의 세월이 흘러 대부분 70세를 넘겼습니다. 고령으로 인해 상당수가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정작 2세대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홍콩과기대의 위니 펑은 중국의 젊은 경영 후계자들이 가업을 물려 받는 것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홍콩 전문대 경제 금융센터의 조셉 판 역시 중국 기업창립자 자녀 10명 중 6명 이상은 부모의 기업체를 상속 받지 않으려 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실제로 푸얼다이 들이 승계를 거부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중국 IT업계의 대부라 불리는 레노버의 창업자 류촨즈의 딸인 류칭 역시 이 같은 사례입니다. 그녀는 베이징대와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에서 12년 간 애널리스트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2014년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의 최고 운영책임자 (COO)로 합류해서 현재는 사장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력 가운데 레노버와 관련된 것은 전무합니다. 결국 아버지 류촨즈는 2011년 전문경영인인 왕위안칭에게 레노버 회장직을 넘겼습니다.

비단 류칭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중국의 거대 부동산 그룹인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 역시 “아버지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라며 자산 100조 원이 넘는 가업의 승계를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장성 츠시에 위치한 하이테크 소재 기업 창립자의 딸인 쉬지아는 지분을 주겠다는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관심 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라며 영국 런던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창업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명암이 공존하는

푸얼다이의 승계 거부

이러한 푸얼다이들의 줄줄이 이어지는 승계 거부에 부정적인 경제 여파를 걱정하는 언론 보도가 잦아졌지만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홍콩과기대 펑 부원장은 “이 문제가 걸린 가족들에겐 위기일 수 있으나 국가 입장에서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누가 경영하냐보다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느냐,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외부 출신 경영인에게 맡길 경우 신뢰도가 낮아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 역시 존재합니다. 중국 기업가에게 ‘충성심’은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외부 관리자가 가족 사업을 충실히 이해하기 어렵고, 가족 지도자도 외부 경영인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후위안 주스그룹은 외부 관리인을 고용해 신임 회장과 사장 직을 맡겼으나 그가 1년 만에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업을 승계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산시성 최대의 민영 철강회사인 하이신 철강이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장업주 리하이창이 피살된 이후 그의 20대 아들이 기업 경영권을 승계 받았는데요. 그는 회사 경영보다 주식 투기에 열을 올리며 자산을 늘려갔으나 2014년 결국 아버지의 회사를 부도로 내몬 장본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중국 유명 제약 상장사인 하이샹약업도 2세 경영주인 아들이 도박 탓에 회사 경영권을 투자자에 뺏기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chinatimes, 웨이보, 宗馥莉, 셔터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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