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부터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항의나 콜을 했을 때 반응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 터키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날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심판에게 3세트에 옐로카드, 4세트에 레드카드를 받았는데요.

그런 김연경의 행동은 사실 전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요.

한 점을 추가하면 3세트를 가져와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대표팀은 랠리 끝에 공격권을 가져왔고, 양효진이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이때 주심은 양효진의 공격을 포히트 범실이라고 판단해 터키의 득점을 선언했는데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했습니다. 김연경도 이해가 심판을 향해 항의했죠.

4세트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지자, 주장 김연경은 가만히 있지 않고 거칠게 항의했는데요. 이에 주심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그의 목소리는 다 쉬어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후배들을 독려했던 탓.

이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터키와 맞붙게 됐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선수들이 몇 달 동안 외출, 외박 없이 훈련한 게 이 과정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석연찮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것에 대해 그는 "항의를 했을 때 통하는 심판 성향을 간파해 나도 어필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1세트 때부터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가 항의하는 것에 대해 꼭 불어주더라. 양효진의 페인트가 홀딩이라고 항의하면, 그 뒤에 콜을 불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번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흐름이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김연경은 "생각한 것보다 얘기를 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했다"면서 그 뒤론 제지를 받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칫 대표팀은 심판의 아쉬운 판정 두 차례로 기세가 꺾일 수 있던 상황.

김연경은 심판에 맞서고,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상대 상승세를 끊어냈습니다.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고, 결국 28-26 극적인 승부를 가져오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KB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