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00여대 드론 공식 엠블럼→3D 지구본 구현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여곡절 끝에 23일 막을 올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준비한 '와우 포인트'(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는 '드론 지구본'이었다..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 말미에는 1천800여대의 드론이 경기장 상공에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모양을 구현했다.

이어 엠블럼 형태는 드론이 서로 조명과 자리를 조정하며 각지 대륙이 새겨진 지구본 형태로 바뀌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선보였던 드론쇼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드론쇼는 역대 올림픽 중 평창에서 처음으로 등장했고, 당시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폐회식에서는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구현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드론쇼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구본을 3D 형태로 구현했고, 평창(1천200여 대) 때보다 더 많은 드론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했던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은 이날 KBS의 개회식 중계에서 "(평창 때보다) 드론 기술도 더 발전했다고 한다"며 "애니메이션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고, 쇼를 진행하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 때는 초속 3m 이상이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초속 7∼8m에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