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고 좋은 동생이었는데...."

지난 30일 유튜브 'KBS 교양' 채널에는 "[속보이는TV 인사이드]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한 남자 '24시간 보초 서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제보자는 "(남동생) 집에 가도 만나 주지 않고, 소리 지르면서 자꾸 가라고만 한다. 무섭게 변해버렸다"라고 말했는데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쓰레기가 가득 쌓인 집에 혼자 산다는 것. 

남동생은 집 밖에 나와 가족들, 제작진을 감시했습니다. 이들이 조금만 이동하려고 하면 "가! 오지 마!"라고 소리쳤는데요. 낯선 사람을 극도로 경계했죠.

누나는 남동생에 대해 "사람 왔다 갔다 하는 거 확인하고 계속 지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마치 군인들이 보초를 서는 것처럼 지키고 있다는 겁니다.

가족들은 "힘들지만 동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는데요. 남동생은 제작진이 찾아오자 "제발 가 달라. 쓰레기도 일부러 놓은 거니까 오해하지 마시고 가라"며 "정신이 이상해서 갖다 놓은 건 아니다"라고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누군가가 가스를 뿌려서 쓰레기를 방치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는데요. 제작진에게는 "증권사를 통해 방문한 거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제작진은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고, 남동생은 "못 믿겠다. 가라"고 답했는데요.

누나는 "동생이 남을 의심하는 상태다. 형제도 못 믿는다"며 "예를 들면 제가 증권회사에서 돈을 받고,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딸 많은 집안에 막내아들로 태어난 동생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요. 장학금을 받아 대학교에 다니고, 한의사를 준비할 정도로 똑똑했다고.

어렵게 남동생과 상담을 진행한 정신과 전문의는 "주식을 본인 인생에서 유일하게 잘한 일,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것이 무너진다, 빼앗긴다 생각하면서 과도한 집착이 일어나고 피해 망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경찰, 지역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남동생의 병원 치료가 진행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누나들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KBS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