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불륜 남녀를 폭로하는 사적 제재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3일 한 보도매체에 따르면 직장인 A 씨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우연히 지인을 발견했습니다. 불륜 남녀로 지목되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거죠.

A 씨는 여러 단체방에서 지인의 불륜 소식, 이에 따른 비난을 모두 보게 됐는데요. 지인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과 욕설에 놀랐습니다.

A 씨는 "국민들이 지인의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충격이 컸다. 지인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스러웠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와 비슷한 사례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불륜을 저지른 대상들의 신상정보나 카카오톡 대화 등을 올렸죠.

또한 결혼식장에 찾아가 불륜 사실을 폭로한 사례도 알려졌는데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적 제재'가 간통죄 폐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간통죄 폐지로 사법적인 처벌을 하지 못하게 되며 이를 대체할 감시시스템, 사적 제재로 폭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라고 했죠.

또다른 전문가들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익명성, 불특정 다수가 정보를 접한다는 특성으로 부도덕한 행위를 알릴 때 부담감이 덜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네티즌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당사자도 아닌데 왜 자기가 나서서 중계를 하냐. 친구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반면 다른 네티즌은 "간통죄가 폐지된 상황에 응징할 수 있는 수단일 뿐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