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20일, 궁금한 마음에 경찰에 청원을 냈지만 답이 없다며 "우린 이렇게 버림받는 건지"라며 하소연했다.

◇ 손현 "뭘하는지 경찰수사만 생각하면 답답"…버림받을까 두렵다

손현씨는 "유족입장에서 궁금하고 수사를 더 해야할 부분을 정리해서 서초경찰서에 두번이나 제출했지만 답을 받은 적이 없어 상위청인 경찰청 본청, 서울 경찰청에 청원서를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러 상단에 '청장님께' 라고 썼지만 전달될진 알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손현씨는 "뭘 하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보는건지 궁금하지만 물어 볼 곳도 없어 수사만 생각하면 답답하다"며 버림받을까 두렵다고 했다.

◇ 손정민 추모 공간, 비에 떠내려 가길 원하는 듯…관청 무관심

손현씨는 아들이 실종된 장소 부근에 많은 시민들이 추모의 뜻이 담긴 글과 위로의 꽃 등을 남긴 이른바 '추모의 공간'을 몇 몇 자원봉사자들이 봐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서초구청에 부탁했더니 서울시 관할이라 이관했다는데 들은게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볼 때 "비가 많이 와서 싹 떠내려가길 바라는 사람들 같다"며 참 서운하다고 했다.

한편 손현씨는 아들이 실종된 지난 4월25일부터 3일간 자신의 이동경로를 휴대폰 기지국 신호를 토대로 찾아 봤다며 반포대교(잠수교) 남단, 북단을 수없이 왔다갔다한 흔적을 소개했다.

◇ 손현 "경찰, 수색에 도움되는 말 단 한번 안해…반포대교 남북 수없이 왕복"

손씨는 "동석자의 마지막 핸드폰 위치가 강북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나오는 바람에 3일간 강북으로 엄청다녀야 했고 경찰도 쓸데없는 곳을 수색해야했다"며 "그날 새벽 3시, 4시, 5시의 동영상을 보면 강비탈만 열심히 다녔던데 경찰이 아는거라도 알려줬으면 수많은 시간을 강북에서 보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경찰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색에 도움이 되는 말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다"며 경찰을 향해 담아놓고 있던 불만을 터뜨렸다.

buckba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뉴스1. 해당글은 제휴매체의 기사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