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기는 문화'와 '리스타트'를 강조한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에게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기는 강수를 뒀으나 패착이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6-7로 역전패를 했다. 7회말 1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후 김원중을 8회초에 투입했는데 최지훈(1점)과 최정(3점)에게 연이어 홈런을 허용하며 쓴 맛을 봤다.


12승19패를 기록한 롯데는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SSG(17승14패)는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감독을 경질한 후 치른 첫 경기였다. 구단은 이날 방향성의 차이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허문회 전 감독을 해임하고 서튼 퓨처스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서튼 감독은 "리빌딩이 아니라 리스타트"라면서 "첫 번째 목표는 이기고자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선수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육성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1-1로 맞선 4회말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2사 1, 3루에서 김준태와 신용수가 적시타를 치며 3-1로 달아났다. 이어 5회말에는 볼넷 4개를 얻어 손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도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3회초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1점만 내줬다.


그러나 롯데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하고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고, 이것이 부메랑이 됐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김준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며 7회말 1사 만루에서도 한동희와 김준태가 연속 삼진으로 아웃됐다.


롯데 불펜도 튼튼하지 않았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진명호가 7회초에 구원 등판해 첫 타자(정의윤)에게 추격의 홈런을 허용했다.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8회초 4실점한 롯데 김원중이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튼 감독은 불길한 기운을 느꼈던 것일까. 김원중의 조기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8회초에 출격한 김원중은 최지훈에게 홈런을 맞더니 크게 흔들렸다. 제이미 로맥의 안타와 추신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으며 뒤이어 최정이 김원중의 초구를 통타, 외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남기고 1점을 더 내줬는데 이 실점이 뼈아팠다. 9회초 2사 후 최지훈의 볼넷과 오태곤의 2루타에 포수 김준태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추가 실점, 4-7로 벌어졌다.


2점 차로 9회말을 맞이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거인군단의 맏형 이대호가 9회말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을 만회하더니 안치홍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 딕슨 마차도의 희생타를 묶어 6-7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후속타자의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롯데는 무릎을 꿇었고 서튼 감독은 '패장'이 됐다. 이날 홈런 포함 안타 9개와 볼넷 10개를 얻은 롯데의 잔루는 1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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