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노래방 등을 출입한 10~20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일상 속 느슨해진 개인 방역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 확산세가 일상 속 접촉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형태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했던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나 등 특정장소가 기점이 됐지만 이번에는 확진자 동선에 따라 또 다른 집단감염이 추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0~20대 확진자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10일 발생한 확진자 24명 중 절반 이상(14명)이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확진자 102명 중에서도 10~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확진자가 31.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대가 21.6%, 60대 13.7%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0~9세 1명, 10대 22명, 20대 32명, 30대 12명, 40대 10명, 50대 8명, 60대 14명, 70대 3명 등이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팀이 집단감염의 시발점으로 꼽히고 있다.

레슬링팀 확진자 중 일부가 다녀간 노래방에서 제주대학교 한 학생이 감염됐으며 이를 통해 제주대 학생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제주대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 호프집에 함께 들어간 후 4인씩 나눠 앉아 술을 마시는 등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했다.

레슬링팀에서 시작된 감염은 고등학생들에게도 퍼져 도내 15개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제주 방역당국은 고등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다니며 노래방과 PC방 등을 수차례 방문해 서로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개인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접촉에 의한 감염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에 좀더 힘써준다면 확산세는 꺾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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