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엿 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이 갈수록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손 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의 의문점을 풀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실종 당일 A 씨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공원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KBS는 지난 10일 손 씨 실종 시기인 지난달 25일 새벽 시간 CCTV를 확보해 이를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새벽 4시 30분경 혼자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그는 약 1시간 20분이 지난 5시 50분쯤 한강공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공원 이곳저곳을 서성이던 A 씨는 이윽고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과 합류했는데요.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9일 A 씨 및 그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는데요. 고인 친구의 경우 10시간 가까이 조사에 임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입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또 A 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거쳤는데요. 사건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더불어 손 씨와 친구가 있었던 10m 거리에서 두 사람을 본 또 다른 목격자가 등장했는데요.

사라진 A 씨의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한강 순찰대, 기동대 등을 투입해 매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의 한 의대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A 씨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는데요.

A 씨 진술에 의하면 그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습니다. 자신의 아이폰이 아닌 손 씨 갤럭시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갔던 것으로 알려졌죠.

손 씨 부친은 A 씨 측이 실종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고 즉답한 부분, 사건 발생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정황, 3시 30분 전화통화를 밝히지 않은 이유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A 씨 측 변호인은 "(휴대전화 번호 변경은) 어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진출처=KBS,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