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대학생 22살 손정민 씨. 그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아들이 친구 A 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손현 씨가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손현 씨는 "아들의 다른 친구와 나눈 카톡은 볼 시간이 없었는데 어제 좀 시간이 나서 정민이가 토요일날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봤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접하고 일반적인 번개(갑작스러운 만남)와는 다른 느낌을 받아,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은 손정민 씨가 토요일 당일 한강으로 나가기 전, 친구들과 나눈 카톡 내용이었는데요.
오후 9시 48분, 정민 씨가 친구 B 씨에게 "지금 뭐해?"라고 물었고, B 씨는 "수업 듣는 중. 와이?"라고 답했습니다. 친구 B 씨에게 "(친구 A 씨)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며 B 씨에게 말했죠.
그러자 B 씨는 "지금?"이라고 물었고, 정민 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 oo(응응)"이라고 답했는데요. 정민 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고 말하며 의문을 가진 듯한 톡을 보냈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정민 씨가 "당황함. ㅋㅋㅋ"라고 말하자, B 씨는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에 아버지 손현 씨는 의문이 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손현 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적이 없다"며 지적한 것에 대해서, '친구 A 씨'를 말하는 것인지 '친구 B 씨'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손현 씨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가 어떠한 것이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최면 수사를 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 했는지를 꼭 알고 싶다"라고 강조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정말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당시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확보 등의 방법으로 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지난 8일에는 목격자 3명을 서울 한강공원으로 불러 실종 당일 상황을 복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정민씨 술자리 인근에 있던 각기 다른 집단에 속했으며, 진술은 서로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CBS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