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방치하고 노동자들의 안전 요구를 무시한 현대제철이 또 한 노동자를 죽인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 사업장의 한 40대 노동자가 홀로 설비 점검을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일어났는데요.

현대제철 노동자 44살 김 모 씨는 당시 홀로 열연 공장 야간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가 발견된 장소는 철강을 고온으로 녹이는 가열로 아랫부분이라는데요.

이곳에는 고정빔이 서있고, 왼쪽에는 고정빔 방향으로 움직이는 워킹빔이 설치돼 있습니다.

당시 가열로에서 소음이 나자 김 씨는 홀로 설비를 점검한 건데요. 이때 고정빔과 워킹빔 사이에 머리가 끼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킹빔의 강한 압력에 안전모도 무용지물이었는데요.

노조 측은 기본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대형사고가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정빔과 워킹빔 주변에 방호울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 감지장치도 없어 몸이 낀 이후에도 설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했다는 건데요.

앞서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이 받아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사업주를 처벌하고 당진제철소 내의 비슷한 설비에 대한 작업중단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는데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동안전보건 차장 최병률 씨는 "위험을 방치하고 노동자들의 안전 요구를 무시한 현대제철이 또 한 노동자를 죽인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반면 현대제철은 매월 노사합동으로 진행한 안전점검과 노동부의 현장점검에서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양측의 대립에 노동부는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철강 조선업에 대해 안전보건진단 명령 등을 내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황.

천안지청은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해 현대제철에 대해 근로감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진·영상출처=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