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뒤 지속적인 학대로 끝내 숨을 거둔 정인의 양부모 선고 공판이 이달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아내를 자랑한 한 남편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자기 몰래 돈을 쓴 일을 고백했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송파구에 거주 중이라는 작성자 A 씨. A 씨에게 아내가 조심스럽게 고백했다고 하는데요. 상의 없이 돈을 조금 썼다는 것.

A 씨는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유를 듣고 나니 아내가 자랑스러워서 글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아내가 A 씨 몰래 돈을 쓴 곳은 송파구 한 사거리에 위치한 공고판(현수막). A 씨는 해당 현수막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죠.

빼곡한 공고판의 광고 사이로 "정인이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다시는! 절대로! 제2의 정인이가 생기지 않게 세상을 바꾸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보였는데요.

A 씨는 "10개월 아기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저희 부부 둘 다 평소에 정인이 일에 마음을 쓰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옮길지는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좀 반성하게 되고 와이프가 멋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5월 14일이 판결일이라고 합니다. 지켜봐 달라. 조만간 날씨 좋은 날, 아기와 와이프랑 정인이한테 한번 다녀와야겠다. 자랑 글 읽어주어서 감사하다"며 글을 끝마쳤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다 멋지십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용기 있는 결단이라니.. 감동입니다.", "행동에 감사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정인이는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했습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1심 재판 결과는 오는 14일 나오는데요.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안 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양부모의 변호인은 장 씨가 정인 양에 대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망 당일 장 씨가 아이의 배를 발로 밟아 숨지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