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왼쪽)은 본문 내용과 무관>
한 육군 병사가 군대 내 가혹행위와 군 병원의 오진 등으로 5개월째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인 피해 병사의 아버지 A씨는 "여느 청년처럼 건강하고 총명했던 아들이 5개월째 아예 걷지 못하고 있고 정신도 피폐해져 우울증 증세도 보인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져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는데요.
A씨는 "아들은 입대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유격 훈련 도중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 300회를 반복하던 중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통증을 호소했으나 군 측은 두달 가까이 꾀병이라면서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후 부상 부위 염증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지난 1월 혹한기에 난방이 되지 않는 이발실에 아들을 가두고 24시간 동안 굶겼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제가 육군본부 민원실에 항의하고 나서야 다음날 저녁 식사를 제공했고 아들에게는 '너희 아버지 전화하셨더라?' 비아냥거리는 발언까지 뱉었다"며 "아들은 국군함평병원에서 외부 진료를 허락받았지만 소속부대장의 묵살로 부상당한지 3달 만에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겨우 발목인대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열흘 뒤 '아들처럼 보살피겠다'는 소속부대장의 설득에 아들을 부대로 복귀시켰지만 이후 격리 과정에서 세번이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낙상 사고를 당했고, 수술 부위가 벌어지면서 염증 수치가 정상수치(0.5)의 18배인 9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라며 "부대 지휘관은 '지침대로 격리시킨 것 뿐'이라며 본인들의 책임은 없으니 제게 아들을 데려가 알아서 치료하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폭로했죠.
A씨는 "아들은 완치되지 않았지만 휴가 만료로 국군대전병원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그 이후 군의관의 대처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보지도 않고 '발목염좌 및 긴장, 무릎염좌 및 긴장'이라고 진단해 입원과 치료를 거부했다. 아들은 지금까지도 무릎 부위에 그 어떤 부상과 염증도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외부에서 수술한 환자에게는 약 한 알도 줄수 없다고 해 숙식만 가능한 정양센터로 갔는데 그곳에 있는 동안 아들의 상태가 악화됐다"며 "결국 아들은 염증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고 충남대 병원이 재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권유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A씨는 "군의관이 허락하지 않자 대학병원 측 의사가 군의관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 군의관은 아들 상태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해당 분야 권위자인 의사가 자신에게 연락한 것을 감격해하며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냐' 등 발언을 했고 곧바로 입원을 허락했다"며 "무조건 안 된다던 군의관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목격하자 속상함고 동시에 환멸이 났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는데요.
이어 "사건을 정리해 국방부 장관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나 그 서류는 그대로 가해자인 부대지휘관에게 전달됐다"며 "부대 증인인 병사들은 매일 가해자들에게 끌려가 취조를 당했고 진술서를 강요받았다. 심지어 국방부 감찰실은 제게 증거 자료가 있으면 볼테니 내놓으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다시 한번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가 알리고 재차 민원을 제기하자 군 관계자들이 아들을 찾아와 살폈다고. 그는 "아들은 오랜시간 병원 입원에 지쳐있고 염증수치가 높아질 때마다 패혈증 등 부작용을 검색하며 불안해하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며 속상함을 털어놨는데요.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감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